7월 준공 앞두고 ‘공사중’ 팻말 여당 소속 구미시장 당선자, ‘박정희 흔적 지우기’ 공약 논란
27일 오후 경북 구미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새마을테마촌 입구에 ‘공사 중’ 팻말이 서 있다. 다음 달 준공 예정인 이 공원은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자가 용도 변경을 예고하면서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의 이 같은 개점휴업 상태는 다음 달 예정된 준공 뒤에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장이 된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자의 공약 때문이다.
장 당선자는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 ‘경북민족독립운동기념관’(가칭)을 설립하고, 구미시청 ‘새마을과’는 ‘시민사회단체지원과’로 바꾸겠다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밝혔다. 사실상 ‘박정희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라는 얘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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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당선자는 “박정희 흔적 지우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전시관을 비롯한 일부의 용도 변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시관에 옛날 사진과 지게 같은 물건을 갖다 놨는데 여기에 관심을 가질 사람은 극소수”라며 “문을 닫아 놓으면 10억 원, 개장하면 최대 60억 원의 연간 운영비가 든다. 이런 콘텐츠로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공론의 장에서 집단지성을 모아 올해 안에 운영 방향을 정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 공약과는 배치돼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당선자는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이라는 경북 ‘4대 정신’ 관광자원화를 공약했다. 그는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은 새마을운동의 상징적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그 목적대로 진행돼야 한다. 장 당선자와 만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보수단체들은 구미시청 앞 등지에서 장 당선자를 규탄하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30일에는 ‘장 당선자 선거공약 규탄’ ‘새마을 역사 지키기’ 집회를 열며 다음 달 2일에는 ‘새마을운동 사수 결기대회’를 예고하고 있다. 27일 공원 근처에서 만난 이모 씨(41·여)는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떠나 가까운 시일 안에 시민들이 쓸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미=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