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빨라진 일본뇌염주의보 뇌염 모기에게 물려 사망하기도… 성인이라도 면역력 낮으면 위험 일본-중국 등 방문할 땐 주의를
작은빨간집모기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게 물리면 생긴다. 다만 모두가 뇌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이 모기에게 물리더라도 건강한 성인이라면 대부분은 증상이 없다. 증상이 있더라도 가볍게 열이 나는 정도에 그친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이 일본뇌염 주의보까지 발령하는 이유는 일부가 치명적인 급성 뇌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기에게 물리면 5∼1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40도 내외의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급성기가 되면 의식 장애, 경련, 혼수상태에 빠져 환자 중 20∼30%는 사망한다. 다행히 회복되더라도 언어 장애, 판단 능력 저하, 사지 운동 저하 등의 후유증을 겪는다.
접종과 함께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모기는 2mm 작은 구멍으로도 들어올 수 있다. 방충망을 설치하고 창틀의 틈새를 막아야 한다. 아파트는 베란다 배수관을 통해서도 모기가 들어온다. 배수관을 망으로 막는 것이 좋다. 집안 내 화분 받침 등에 있는 고인 물도 없애야 한다.
야외로 다닐 때는 밝은색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모기를 유인하는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모기 기피제를 3∼4시간마다 사용하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에 물린 후 상처 부위를 긁으면 물집이 생기면서 봉와직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봉와직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 괴사, 패혈성 쇼크, 골수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는 만큼 모기에 물렸을 때는 비누로 물린 곳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