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대신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본헴 카터를 주연으로 내세운 ‘오션스8’은 북미 지역에서 25세 이하 여성 관객에게 호응을 얻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그런데 최근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국내외 상업 영화 2편이 극장가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둘 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케이퍼 무비’(절도 등의 과정을 상세히 그리는 범죄물)나 누아르, 액션물에서 여성을 앞세웠단 공통점을 지녔다.
●화려한 ‘오션스8’
영화 ‘오션스8’은 북미 지역에서 25세 이하 여성 관객에게 호응을 얻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특기할만한 사실은 북미 지역 관객 가운데 69%가 여성이었다는 점(박스오피스 모조). 게다가 25세 이하 관객층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이는 ‘오션스 11’ 등에 향수를 가진 관객보다 ‘오션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의 호응이 높았다는 뜻. 전작의 후광과 상관없이, 개별적인 여성 주연 영화로 사랑받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패션쇼 ‘메트 갈라’를 배경으로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화려한 모양새는 영화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아쉬운 건 뒷심이 부족한 스토리다. 너무 안정적으로 기존 ‘오션스’ 시리즈의 공식을 답습해 신선도가 다소 떨어진다. 국내에서는 20일까지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하며 관객 70만 명이 관람했다.
●소녀 앞세운 강력 액션 ‘마녀’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된 신인 김다미가 ‘마녀’에서 선보인 연기는 식상하게 느껴졌던 액션 영화에 신선함을 불어 넣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닥터 백으로 열연한 조민수의 카리스마도 만만치 않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마녀’의 부제는 ‘Part 1. The Subversion(전복)’이다. 속편의 주제는 ‘충돌’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캐릭터를 구성해나가는 과정이 1시간을 넘어 길게 느껴진다. 박 감독은 시사회에서 “후속편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하나 후속편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야기를 하다만 격이 될 듯하다. 27일 개봉.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