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22일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슈퍼히어로 조쉬’ ‘원컷 오브…’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 소개 정우성 특별전-호러 거장 3인전도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프로그래머들이 추천작을 공개했다. 바네사 파라디가 출연한 ‘칼+심장’(왼쪽 사진)과 발리우드 히어로물 ‘슈퍼히어로 조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김봉석 프로그래머가 첫 번째로 꼽은 영화는 인도 영화 ‘슈퍼히어로 조쉬’. 춤과 노래라는 이미지로 각인된 여타 발리우드 영화와 달리 미국식 슈퍼히어로 영화를 인도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부패한 정부에 저항하며 거리로 나선 조쉬와 친구들은 스스로를 ‘인도의 저스티스 리그’라 소개한다. 김 프로그래머는 “개인의 인생과 세계의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라고 설명했다. 폐막작으로도 ‘당갈’의 주연 아미르 칸이 출연한 인도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를 상영한다.
최근 정체기라는 평가를 받는 일본 영화의 새로운 흐름도 짚어볼 수 있다. ‘일본 영화의 뉴웨이브’라 불리는 작품들이 부천영화제에 여러 편 선보인다. 몰래카메라로 인한 여성의 피해를 담담하게 그린 ‘그녀에게는 죄가 없다’와 유튜브 세대의 영화적 상상력을 현란하게 보여주는 ‘성스러운 것’, 좀비 영화의 클리셰를 독창적으로 이용한 ‘원컷 오브 더 데드’ 등 젊은 일본 감독들의 새로운 시도가 기대를 모은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입성한 ‘칼+심장’은 김영덕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이다. 바네사 파라디가 애인의 변심에 절망하는 게이 포르노 감독 역할을 맡았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1970년대 캠프 미학과 슬래셔 등 비주류 코드를 섞은 작품으로, 사운드트랙이 매력적인 마이너 영화의 끝판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오른 ‘11월’은 에스토니아 시골 마을의 전설을 소재로 한 흑백 영화로 기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한국 영화 특별전 섹션도 눈길을 끈다.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을 타이틀로 배우 정우성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본다. 청춘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부터 ‘아수라’, 악역을 맡은 ‘감시자들’, ‘강철비’까지 12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3×3 EYES: 호러 거장, 3인의 시선’ 섹션에선 스크린으로 보기 힘들었던 공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과 조지 로메로, 토브 후퍼의 초기작을 3편씩 소개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