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마케팅의 효과적 활용법 청색, 지루함 덜 느끼게 하는 등 색상이 인상-제품선택에 영향 특이한 색 스마트폰 고른 소비자… 중간수준 메모리용량 많이 찾아
그렇다면 색상을 활용해 소비자로 하여금 특정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을까. 최근 한국의 아이폰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 색상이 특정 제품의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뉴질랜드와 호주의 공동 연구진은 한국에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2월까지 판매된 아이폰6 시리즈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아이폰6는 실버, 골드, 로즈골드, 회색·검정의 네 가지 기본 색상으로 판매됐는데 나중에 아이폰7이 출시되면서 레드와 제트블랙 색상이 추가됐다. 각 색상은 세 가지 다른 메모리 옵션(32GB, 128GB, 256GB)으로 판매됐다. 조사 결과 새로 출시된 레드와 제트블랙 색상을 선택한 소비자가 기본 색상을 선택한 소비자보다 중간 수준의 메모리 옵션인 128GB를 선택하는 경향이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또 제품을 비치한 판매대 배경에 다양한 색채를 사용할수록 소비자들이 중간 값을 가진 옵션을 더 많이 선택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증명했다. 그러므로 마케터가 중간 가격의 무난한 제품을 값싼 제품보다 더 많이 팔고 싶다면 다양한 색상을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예컨대 매장에 제품을 진열할 때 다양한 배경 색상 위에서 보여주는 식으로 말이다. 또 제품 정보를 다양한 색상으로 보여주거나 다른 옵션의 제품을 다른 색상으로 함께 보여주는 것도 소비자의 특정 제품 선택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seungyun@konkuk.ac.kr
정리=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