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추념사서 ‘국가책임’ 강조
“잊지 않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제63회 현충일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고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의 흉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연평도 전사자 묘역과 천안함 묘역을 참배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대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한국전쟁(6·25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의 유해 발굴도 마지막 한 분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유공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의료와 요양을 받을 수 있도록 강원권과 전북권에도 보훈요양병원을 신설하고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전문재활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날 추념식은 1999년 이후 19년 만에 국립서울현충원에 아닌 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서울현충원은 독립유공자, 참전유공자 및 군인 묘역이 중심이지만 대전현충원은 군인 외에도 의사상자, 소방 및 순직 공무원 묘역 등이 조성되어 있다. 청와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잊지 않고 추모하며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에 앞서 대전현충원에 마련된 무연고 묘지를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무연고 묘소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에 헌신했던 믿음에 답하고, 국민이 국가에 믿음을 갖게 하는 국가의 역할과 책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무연고 묘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서울·대전현충원을 비롯한 전국 국립묘지 10곳에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3월 동물 구조활동을 위해 출동했다가 숨진 김신형 소방장, 김은영 소방사, 문새미 소방사의 동료 및 유가족과 함께 묘역을 방문하고 유가족에게 태극기를 전달했다. 이어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이 마련된 서해수호 전사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취임 이후 천안함 묘역과 제2연평해전 묘역을 처음 찾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으로 3월 열린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는 불참했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추념식에서는 명예소방관인 배우 한지민 씨가 이해인 수녀의 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낭독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