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8/제프리 클루거 지음·제효영 옮김/492쪽·1만8000원·알에이치코리아
아폴로 8호는 달 궤도를 20시간 동안 공전하며 8개월 뒤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아폴로 11호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달의 지평선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장면을 처음으로 촬영한 것도 아폴로 8호다. 아폴로 11호에 가려진 아폴로 8호의 도전과 성공을 방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치밀한 묘사가 마치 잘 만든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달의 중력으로 속도가 높아진 우주선이 달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려면 엔진이 진행 방향 반대쪽으로 정확히 점화돼 브레이크 역할을 해야 했다. 책에 따르면 허용되는 오차 범위는 0.0296%. 속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우주선은 달로 자유낙하하고, 반대로 속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궤도 밖으로 튀어 나간다.
저자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등 우주 탐사 소재로 흥행한 영화의 원조 격인 ‘아폴로 13’의 원작을 짐 러벨과 함께 썼던 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비행임무 기록에서 발췌한 비행사들의 대화는 현장감이 살아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