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는 2013년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초토화된 필리핀 피해지역 중 하나인 타클로반에 찾아가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희망브리지는 앞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브리지 제공
가뭄과 사막화, 홍수, 태풍, 산불, 미세먼지 등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우려스러운 변화다. 이런 변화로 매년 수십만~수천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2016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242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은 긴급구호에 나선 사안 대부분이 기후와 연관돼 있고 2030년이면 매년 50만 명이 기후변화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 기후변화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세먼지 공포가 심각하다.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는 사람의 폐 속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시민은 북한의 핵보다 미세먼지에 더 많은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다.
이에 순수 민간 구호전문 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미세먼지도 재해다’라는 구호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기업, 공공기관 등과 함께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희망브리지는 ‘나눔을 통해 희망으로 가는 사랑의 가교’라는 의미로 각종 재해 현장을 돕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1961년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설립한 순수 민간 구호단체로 그동안 1조 원이 넘는 성금과 3000만여 점의 물품을 지원했다.
집이 완전히 파손된 피해 주민에게 임시 주택을 마련해주고 주택 노후화가 심각해 붕괴 위기에 놓인 가정에는 국내 업체가 개발한 모듈러 주택을 지원했다.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돕는 기프트하우스 캠페인도 희망브리지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희망브리지는 해외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우선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았던 필리핀 방글라데시 미얀마 네팔 등에서 다양한 참여형 캠페인을 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희망브리지 제공
2016년 기후변화와 자연 재해로 전 세계에서 560만 명의 5세 미만 아동이 사망했다. 이들 사망자의 대부분이 사하라 사막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발생했다. 희망브리지는 이를 막기 위해 ‘희망싸개 캠페인’을 진행했다. 재난상황 등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기후난민 산모가 깨끗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출산키트’와 ‘신생아용 싸개(손싸개와 속싸개)’를 보급하는 행사다.
희망브리지 홍선화 차장은 “나누는 마음은 크고 작음을 떠나 주고받는 모든 이에게 희망과 행복을 준다. 희망브리지는 그 연결고리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동영상 출처: 제일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