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김정은이 황급히 낮은 자세로 바꾼 것은 어떻게든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다급함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외부 공세엔 늘 더 거친 반격으로 맞서던 아버지 김정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태도라면 김정은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정중한 비공개 서한을 보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정상회담 ‘재고려’를 위협했을 때처럼 이번에도 미국에 대한 ㉠나팔수(자기의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의 말이나 입장을 따라 외워 대는 사람) 뒤에 숨었다.
무엇보다 비핵화 방식도 기존 단계적 해법을 고수했다. 이래선 김정은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씻을 수 없다. 북한은 전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면서도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과정’이라고 규정해 핵보유국 지위임을 은연중 드러내 자발적 비핵화 의지를 의심케 만들었다. 이런 태도라면 북한은 실책을 만회할 수 없고 한반도는 다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와 최대의 압박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아일보 5월 26일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① 토론할 때 주제와 찬성·반대 입장에 대해 꼼꼼히 조사해 오는 준혁
② 토론할 때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서 말하는 희수
③ 토론할 때 무조건 준혁의 생각과 같다고 말하는 현진
2. 최근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에게 신뢰에 대해 생각하게끔 합니다. ‘믿을 수 있는 사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글로 써봅시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