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우주개발 경쟁 “자원 풍부한 달, 중공업 단지로”… 베이조스, 산업기지 활용안 발표 “화성에 화물 보내 거주지 건설”… 머스크, 2024년 유인 비행 추진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민간 로켓 회사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가 미국 서부 텍사스 발사대에서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뉴 셰퍼드는 재사용할 수 있다. 출처 블루오리진 홈페이지
아마존의 관심은 달이다. 베이조스 CEO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우주개발회의에서 달 개척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베이조스는 지구의 중공업을 달로 옮겨야 한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달로 돌아가야 하고,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지구는 경공업, 달은 환경을 해치는 중공업 위주로 산업을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조스 CEO는 태양이 24시간 비추고 있어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표면 아래 물이 있으며 땅은 건물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다는 달의 장점을 들면서 “마치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의 말이 꿈이 아닌 이유는 그가 세운 ‘블루오리진’ 때문이다. 블루오리진은 베이조스가 우주 탐사를 위해 2000년 사재를 털어 만든 민간 로켓 회사다. 머지않아 지구 자원이 고갈돼 우주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 예견한 베이조스는 지난해 4월 자신의 아마존 주식을 매년 10억 달러(약 1조765억 원)어치씩 매각해 우주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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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 ‘팰컨9’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 발사대에 고정된 모습. 출처 스페이스X 홈페이지
이들뿐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등도 최근 우주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우주 개발을 선점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파생효과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IT 업계에 따르면 우주선 단열부터 로켓 점화, 위치 추적 등 다양한 기술들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응용될 수 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