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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황원섭]독립전쟁 기념관 건립을

입력 | 2018-05-29 03:00:00


황원섭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공동대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조국의 광복과 국토방위를 위하여 싸우다가 돌아가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영령을 추모하는 달이다.

6월 7일은 봉오동전투 전승 98주년이 되는 날이다. 1920년 홍범도 장군의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맞아 열악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두고, 독립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심어 주었던 기념비적인 날이다. 이 승전은 독립전쟁 사상 최대 규모의 대첩인 청산리전투로 이어졌다.

6월 10일은 신흥무관학교 설립 107주년이 되는 날이다. 경술국치 직후 망명한 독립운동가들이 1911년 중국 지린성 류허현에 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강습소를 세워 10년 동안 독립군 지도자 3500여 명을 배출하여, 이분이 모든 독립전쟁을 주도했다.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 대전자령전투 등 3대 대첩의 주축이었고 1940년 임시정부에서 광복군을 창군할 때 지청천 총사령관을 비롯한 김원봉 이범석 김학규 등 고위 지휘관이 모두 신흥무관학교 출신이다.

무장독립투쟁은 생사를 초월한 극한적인 결심과 위국헌신 각오에서만 가능했다. 이에 따라 호국현충의 달을 지정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 추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1945년 광복 이후 분단과 이념투쟁 과정에서 무장투쟁의 의미는 크게 퇴색되었다.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이후 냉전이 종식되고 우리 학자들이 무장투쟁의 본거지인 만주와 연해주 지방을 자유 왕래하며 연구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동안 우리 군부에서는 광복 이후 미군정에서 세운 군사영어학교와 조선경비대를 국군의 연원으로 삼아 왔다. 1948년 대한민국헌법 전문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으므로 임시정부의 군사제도가 당연히 국군의 뿌리가 되어야 했다. 정부 수립 시 독립군 출신인 이범석이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을 겸임하여 창군하였고, 독립군 광복군의 전통을 계승한다고 공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친일적인 일본군 출신들이 득세하면서 본의 아니게 독립전쟁이라는 소중한 역사적 유산이 훼손된 것이다. 그동안 애국지사들과 역사학계의 끈질긴 노력으로 무장독립운동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역사적 진실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제 무장독립투쟁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기리고 계승하기 위하여 독립전쟁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일제강점기의 독립전쟁을 재평가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과업을 추진해야 할 때다.
 
황원섭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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