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중 8대 위법 납품 적발… 재검사 위해 하부 해체 불가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가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에서 품질검사를 받고 위법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문제의 검사업체는 장갑차 제작사(H사) 직원이 몰래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해 12월∼올해 3월 H사에서 차륜형(車輪形) 장갑차 16대를 납품받았다. 이 장갑차는 기존 궤도형 장갑차보다 기동성과 생존성, 전투력이 뛰어난 ‘차세대 지상전투장비’ 확보 일환으로 2016년에 개발 완료됐다. 육군은 올해 말까지 야전운용시험을 거쳐 실전 배치에 들어가 2023년까지 총 600여 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납품된 장갑차 16대 가운데 8대가 관련 법을 어기고 미등록 업체에서 ‘비파괴검사’(제품 손상 없이 방사선이나 초음파를 쏴 내부 결함 유무를 검사)를 받은 사실이 최근 적발됐다. H사의 차륜형 장갑차 품질검사 담당 직원이 회사 몰래 지분을 투자한 외부 업체에 검사 외주를 주는 수법으로 수익을 편취한 것. H사는 이 직원을 해임하고,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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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