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곽병원 “체중 증가 확률, 남성 1.9배-여성 1.4배 높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이 아침 식사를 꾸준히 하는 사람보다 살이 찔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아침 식사를 거른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 셈이다.
대구 곽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남성 1524명과 여성 2008명 등 3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침 식사를 거르면 성별에 상관없이 체중이 증가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중 결식군은 섭취군에 비해 1년 사이 3kg 이상 체중이 증가한 비중이 1.9배로 높았다. 여성 결식군도 여성 섭취군에 비해 체중이 증가한 비중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당 아침 식사 횟수가 4회 이하인 사람을 결식군으로, 5회 이상이면 섭취군으로 구분했다. 결식군은 조사 대상의 26.6%인 940명이었다.
결식군은 섭취군에 비해 평균 연령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육 수준이 높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아침식사 결식 빈도가 더 높았다. 주당 40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아침을 거르는 비율이 높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는 그룹에서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결국 젊고, 고학력이고, 근로시간이 많고, 운동을 많이 할수록 아침을 자주 거른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아침 식사를 굶는 것은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