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회장
봉하마을 추모공원에 있는 약밤나무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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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22일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김 후보는 故 구본무 회장의 발인이 진행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본무 LG그룹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 봉하마을 약밤나무에 얽힌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김 후보는 우선 고인에 대해 “멀리서 삼가 조의를 표한다. 마음이 깊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속깊은 분이었다”며 “우리 진주 분이기도 해서 더 그렇지만, 저는 회장님을 특별하게 기억한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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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09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뒤,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을 때였다. 구본무 회장께서 사람을 보내 봉하에 뭘 보내겠다고 연락을 주셨다. 며칠 뒤 북에서 대통령이 드셨던 바로 그 약밤나무 묘목이 봉하로 왔다”며 “구 회장님은 남북정상회담 후 북측에 약밤나무를 얻기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던 모양이다. 그렇게 어렵게 구해서는 당신의 농장에서 묘목으로 키우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님 돌아가시고 나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묘목을 키워 봉하마을로 보내주신 것”이라며 “사저 근처에 그 사연 많은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몇해 전 대통령님 묘역 주변에 조성된 추모공원으로 3그루를 옮겨 심었다고 한다. 당시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도 핍박 받던 시절이라 회장님의 특별한 배려를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존경받는 재계의 거목이셨고, 제게는 그 일로 너무 고맙고 특별한 어른으로 기억되는 분이다. 이제 가신다 하니 그 인연이라도 이렇게 기록해두고 싶었다”며 “대통령님을 대신해 고향 후배가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