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활속 안전에 서툴러”… 국무회의서 범정부 차원 대응 지시 파우더 제품도 방사선 기준 초과… 원안위, 작년 적발하고도 공개안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발암물질이 포함된 ‘대진 라돈 침대’에 대한 초기 조사와 후속 조치를 미흡하게 처리하면서 소비자뿐 아니라 정부 내부에서조차 비판을 받고 있다. 라돈 침대 외에 방사선 피폭 기준치를 넘어서는 가루 형태의 목욕 세안제인 ‘토르말린 뷰티 파우더’가 유통된 사실도 밝혀졌지만 원안위가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 불안을 가중시킨 사례”라며 “원안위가 원전 안전과 같은 거대 가치에 치중하다가 국민 개개인의 생활 속 원자력 안전에는 서툴렀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원안위의 상황 대응이 미흡하다고 보고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서도록 지시한 상태다.
소비자단체 역시 원안위가 적극적인 피해자 구제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1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원안위 사무실 앞에서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피해 보상을 할 수 있도록 당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방사능 발생 우려가 큰 생활용품에 대해 (원안위가) 전면 조사 및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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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안위는 지난해 2월 보고서를 통해 ‘토르말린 뷰티 파우더’ 제품이 방사선 피폭 허용 기준치를 넘는다고 지적하고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원안위 측은 “해당 파우더 구매자가 8명뿐이라 따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정보공개법에 따라 업체명을 공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