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시아와 프레슬리. 사진=NORT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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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덕에 7개월 된 딸의 시력을 지키게 된 부모의 사연이 화제다.
17일(현지 시간) 영국 익스프레스, 더선 등 현재 매체는 가족사진 촬영 중 아이의 눈에서 이상을 감지한 사진작가 덕에 딸의 종양을 알게된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더럼 주 재로에 살고 있는 소피 핀들레이와 대런 마셜 부부는 지난해 1월 당시 3살짜리 아들 파커와 7개월 된 딸 프레슬리와 함께 스페인 테네리페 섬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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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촬영한 사진을 찾으러 간 소피와 대런은 알레시아로부터 딸 프레슬리의 눈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알레시아는 사진 속 프레슬리의 안구에 흰 반점이 있는 것을 지적했다.
소피는 “처음엔 그것이 적목 현상(플래시의 빛이 안구의 혈관에 반사된 후 불게 보이는 현상)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레시아는 적목 현상이 아닌 흰 반점이 생긴 것을 보고 이들 부부에게 딸을 데려가 검사를 받아 보라고 조언했다.
알레시아의 말을 듣고 그간 찍어둔 딸의 사진을 확인해 본 부부는 사진 속 딸의 안구에 모두 흰 반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흰 반점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한 이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고,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이들은 선덜랜드에 위치한 한 안과 전문 병원에서 프레슬리의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프레슬리는 안구 종양인 ‘망막아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망막아세포종은 망막에서 발생하는 소아기의 드문 안구 종양으로, 어느 나이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2세 이전의 소아에서 발생한다. 발생률은 1만5000~2만 출생아 당 1명꼴로, 증례의 60%가 편측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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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망막아세포종은 조기에 발견해 제대로 치료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높지만, 계속 방치하면 암세포가 자라 안구 대부분이 암세포로 채워지거나 다른 부위로 번져 눈 속의 체액의 흐름을 차단하게 된다. 이 경우 눈 속에 압력이 높아져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이후 프레슬리는 몇 차례 수술을 받고,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를 받는 등 현재까지 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소피는 프레슬리 등 가족과 함께 알레시아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테네리페 섬을 다시 찾았다고 밝혔다.
소피는 “우리는 알레시아에게 모두 빚을 지고 있다”며 “만약 알레시아가 흰 반점을 지적하지 않았다면, 프레슬리는 눈을 잃었을 것이다. 알레시아가 프레슬리의 시력을 구한 것”이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