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권교체 주장하던 강경파서 北-美대화 실용주의자로 변신 美정치전문지 “대권 야심 품어… 임기중 성과로 백악관 점프 노려”
폼페이오는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북한의 정권 교체를 공공연하게 거론하고 이란 핵 합의 파기를 지지하는 등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하면서 전에 없던 대화파 이미지를 얻었다. 여러 방송에 출연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에 대해 ‘채찍’보다는 ‘당근’을 주로 언급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폼페이오의 변신에 대해 국무장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으로 대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그를 실용주의자로 변모시켰다는 설명이다.
폼페이오의 급격한 부상에 트럼프의 외교·안보팀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해진 인물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다. 올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던 펜스 부통령은 요즘 국내 정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백악관이 중간선거 전략을 아직 제대로 꾸리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의 ‘매우 훌륭하게 규율 잡힌’ 러닝메이트가 그 공백을 파고들었다”고 펜스 부통령을 칭찬했다.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의 본능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면서까지 자신의 우군과 이익을 챙기며 공화당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혼란의 백악관’에서 영원히 신뢰받는 2인자는 없다. 폼페이오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를 막지 못해 ‘1패’를 떠안게 됐다. NYT는 “(폼페이오는) 미국의 핵 합의 탈퇴 며칠 전까지 ‘합의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유럽 외교관들에게 전했다”고 지적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