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방영된 MBC 드라마 ‘눈사람’.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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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눈사람’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과 아이유, 영화 ‘레슬러’의 유해진과 이성경을 두고 일부는 ‘나이 많은 남자와 어린 여자’ 설정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두 작품 속 남녀의 모습은 인간 대 인간이다. 애정은 잠시일 뿐, 인간으로서 상대방의 상처를 이해하고 어루만지는 관계다.
15년 전에는 이보다 더한 설정의 작품이 있었다. 조재현과 공효진이 주연해 2003년에 방영한 MBC ‘눈사람’은 충격에 가까웠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형부(조재현)와 처제(공효진)가 결국 주위 시선을 피해 지방으로 내려가 사는 모습은 당시에도 논란을 낳았다. 아내 없이 홀로 살아가는 남자는 온몸으로 쓸쓸함을 뒤집어썼다. 처제는 형부를 뒷바라지하며 언니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워주기 위해 다가간다. 연민으로 시작했던 감정이 어느새 사랑으로 변했고, 처제의 사랑을 형부가 받아준 것이다.
만약 지금 ‘눈사람’이 방영한다면 시청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눈사람’에 비하면 애교수준인 ‘나의 아저씨’와 ‘레슬러’의 본질적인 의미를 달리 해석하는 사람들이 ‘눈사람’은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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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는 단지 나이 많은 남자와 어린 여자가 호흡을 맞춘다는 설정만으로 비난을 받았다. 요즘 같이 SNS가 발달한 시대에서 ‘눈사람’과 같은 ‘방송사고’가 일어났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사뭇 궁금해진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