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째 맞은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브랜드 대상’ 소비자와 가치 공유 44개 브랜드 선정… 오늘 시상식
수많은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단순한 기부나 후원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엔 부족하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구매 결정의 요인이 되는 현실에서 ’착한 기업, 착한 브랜드’가 더욱 주목 받는 이유다. 착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공동체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 등을 나타내는 경향이 점차 널리 퍼지고 있다. 또한 발달된 통신과 미디어는 기업이 좋은 일을 하는지, 나쁜 일을 하는지 매우 빠른 속도로 전파한다. 고객은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단순히 구매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을 충분히 느낀다. ‘착한 브랜드’는 사회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심사를 맡은 김영국 순천향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 행동의 변화를 미리 파악하고 대처한다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 심사평, “소비행동 변화 미리 알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어” ▼
김영국 교수
브랜드 가치는 산업 발전과 소비자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왔다. 이제 소비자는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구매하지 않는다. 소비자 마음이 지향하는 가치를 따라 행동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되는 친환경캠페인과 사회적 가치 추구는 ‘착한 브랜드’의 이미지와 그 맥을 함께 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마음을 움직이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는 기업은 이러한 소비 행동의 변화를 마케팅에 접목하고 있다. 과거의 소비자들은 정보 부족으로 품질에 대한 평가를 가격과 브랜드라는 지표로 대신하는 경향이 높았다. 품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포지셔닝이나 이미지 상징화로 고객을 설득하고 구매를 유도할 수 있었다. 디지털 시대 소비자들은 기업에서 제공하는 정보보다는 사용자 후기나 전문가 평가를 더 신뢰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빅데이터 분석은 고객의 소리와 사용 후기 등과 같은 텍스트 데이터, 각종 이미지와 동영상 등의 비정형 데이터도 분석할 수 있다. 아직은 마케팅에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숨겨진 고객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 행동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문제는 데이터의 규모가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소비 행동 데이터를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디지털 변혁이 가져올 소비행동의 변화를 미리 파악하고 대처한다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