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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멈추기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일명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46)에게 벨로스터를 선물하기로 하면서 해당 모델이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오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벨로스터가 1위로 등장, 대중의 뜨거운 관심도를 반영했다. 현대차는 착한일도 하고 홍보도하는 1석2조의 효과를 얻게 됐다.
벨로스터가 화제의 차량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벨로스터가 처음 출시된 지난 2011년 한 차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당시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인 1+2도어(운전석쪽 1 + 조수석쪽 2)의 장점을 표현한 유럽 광고가 방송금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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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온라인 바이럴 광고로 만든 이영상은 운전석 쪽 뒷문이 없는 신개념 비대칭 도어 디자인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영상은 먼저 뒷좌석 여성 승객이 차도 쪽으로 내리다가 달려오던 차에 받히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 다음 장면은 차도 쪽 문이 없는 벨로스터의 경우를 비교, 여성승객은 인도 쪽으로 안전하게 내리고 차도쪽에 서서 여성을 기다리던 저승사자가 오히려 차에 치이는 모습을 묘사했다.
코믹 장르로 만든 광고지만 다소 섬뜩해 보이는 장면이 묘사된 부분 때문에 방송금지 판정을 받았다. 현대측은 "현대차 유럽법인이 제작한게 아니라 네덜란드 회사가 제작한 영상"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상을 보기 위한 검색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현대는 일종의 ‘노이즈 홍보’효과를 누리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부터 신형 벨로스터 판매에 들어갔는데 이번에 ‘투스카니 의인’에게 새로 출시한 벨로스터를 선물하기로 하면서 또 한번의 큰 홍보효과를 얻게 됐다.
현대차는 당초 파손된 한 씨의 차량을 무상 수리해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한 씨가 파손 정도가 경미하다며 거절하자 통 크게 벨로스터를 지급하기로 했다. 한영탁 씨는 “(현대차 측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더니 홍보용으로 쓸 것도 아니고 그냥 회사 차원에서 해 주신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한 씨는 지난 13일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정신을 잃은 운전자의 차를 멈추기 위해 자신의 차로 앞을 가로 막아 고의 교통사고를 냈다. 한 씨의 용기 덕에 자칫 대형 추돌사고가 빚어지는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