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끝 당선… “黨이 국정 중심” 김성태처럼 노동운동권 출신 김성태, 9일만에 단식 중단하고 입원
김성태 단식농성장 찾아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당선 직후 첫 일정으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 중이던 국회 앞 천막을 찾아 손을 꼭 잡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9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홍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투표에서 78표를 얻어 비주류로 분류되는 노웅래 의원(38표)을 40표 차로 제쳤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재수 끝에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홍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당이 이제 국정을 주도해야 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실현하는 강력한 견인차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야 모든 정당이 이 시대의 경쟁자이면서 미래로 가는 동반자다. 더 크게 포용할 통 큰 정치로 여의도 정치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드루킹 특검’ 도입 여부에 막혀 있는 국회 파행 사태를 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1983년 신분을 속인 채 대우자동차 용접공으로 취업하면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1985년 대우차 파업을 주도하면서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과 담판을 벌여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같은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새벽까지 소통해 화제가 됐다.
홍 원내대표는 특검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를 곧바로 찾았다. 김 원내대표의 손을 잡은 그는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기니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자”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같이 노동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진정성을 갖고 풀면 못 풀 게 없다”고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