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트럼프-김정은, 6월 12일 싱가포르 核담판

입력 | 2018-05-11 03:00:00

트럼프 “세계 평화 위해 매우 특별한 순간 만들것”, 트위터로 장소-시기 발표
김정은, 폼페이오 만나… “美 새 제안, 만족한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이하 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과 나의 회담(highly anticipated meeting between Kim Jong Un)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양측 모두는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나고 온 날 곧장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를 공개한 만큼 비핵화 범위 및 수위 등을 놓고 북-미 간 대략적인 합의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두 정상이 비핵화를 위한 모종의 합의를 이룰 경우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중대한 분수령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3시 5분 미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맞이하며 “그(김정은)가 뭔가 하기를 원하고, 그 나라(북한)를 현실 세계(the real world)로 이끌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담 전에 억류자 석방을 결정한 김정은에게 감사를 표한다(thank you)”라고 말했다.

김정은도 전날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를 통해 트럼프의 구두 메시지를 들은 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관계와 관련해) 새로운 대안을 갖고 대화를 통한 해결에 관심을 가진 것에 사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전했다. 트럼프가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 기존에 없던 ‘새 대안’을 제시한 사실을 공개하며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던 것.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은 “(회담에서는) 조미(북-미) 수뇌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인 문제들과 그에 해당한 절차와 방법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며 “만족한 합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완전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루면 나의 자랑스러운 성취물이 될 것이다. 우리가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승리를 거둔다면 진정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류자 석방으로 북한과의 회담 태도를 바꿀 것인가란 질문에는 “전혀 없다”며 비핵화 전까지는 강한 압박을 유지할 의사를 내비쳤다.

북-미 정상회담이 지방선거 하루 전인 다음 달 12일 열리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13지방선거도 세기의 이벤트인 이번 회담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낼 경우 판세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더욱 유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