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오해와 진실
동아일보DB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암 1위였다가 최근 환자가 빠르게 줄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 해 35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이 중 900여 명이 사망한다. 더구나 성경험 시기가 빨라지면서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평균 나이도 20∼30대로 앞당겨지고 있다.
대부분의 필수예방접종 접종률이 90%에 이르는 것과 달리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률은 60∼70%에 불과하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자궁경부암과 예방접종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를 풀어봤다.
①접종해도 예방 효과가 낮다?
②예방접종의 부작용이 심하다?
지난해 12월까지 1차 예방접종을 마쳐야 하는 2004년생(만 13세) 중 접종을 마친 비율은 63%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가 2016년 접종대상자 중 무료지원 사실을 알면서도 접종을 받지 않은 8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5%는 ‘부작용 우려’ 때문이라고 답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지난해 11월까지 접수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이상반응은 모두 49건이다. 전체 접종의 0.0008%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시적인 실신 및 어지러움 28건 △알레르기 및 피부이상 반응 8건 △국소반응 5건 △발열과 두통 5건 등이었다.
③성인은 예방할 방법이 없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청소년기에 접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만 12세 전후에 면역항체가 가장 활발히 형성되기도 한다. 만약 이 시기 접종을 놓치고 성경험을 했다면 HPV 바이러스에 노출돼 접종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성인 예방접종을 권하지 않는 이유다.
그 대신 20대 이상 여성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2016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이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 여성으로 확대됐다. 성생활이 자유분방해지고 있는 만큼 HPV 예방접종을 제 시기에 맞았더라도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야 발병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 송재윤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가진단이 어렵다”며 “초기에 발견하면 암 병변만 절제하는 수술로 임신이 가능한 만큼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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