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회담 트럼프와 닮은 듯 다른점
1972년 2월 21일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마오쩌둥 중국 초대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당시 마오쩌둥은 79세, 닉슨은 59세였다. 마오쩌둥은 4년 후 타계했다. 뉴리퍼블릭 웹사이트 캡처
○ ‘김정은 만나는 트럼프’와 ‘마오쩌둥 만난 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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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통령의 상황은 여러모로 닮았다. 국내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거나 희석시킬 외교적 업적이 필요할 때 역사적 회담에 나선 모양새가 됐다. 또 상대국(닉슨의 중국, 트럼프의 북한)이 경제난과 외교적 고립을 피하고자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형국이다. 협상능력이 검증된 외교 충신(忠臣)의 존재와 활약상도 비슷하다. 닉슨 때는 ‘외교의 달인’ 헨리 키신저 당시 국무장관이 사전에 중국을 비밀 방문했고, 북-미 회담의 경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극비 방문해 김정은과 먼저 만났다.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폐쇄적 공산국가를 국제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이끌었던 것처럼 트럼프-김정은 회담에서도 그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 닉슨의 미중은 ‘윈윈’ vs 트럼프의 북-미는 ‘제로섬’?
전문가들은 “1972년 중국을 방문했던 닉슨 전 대통령과 (판문점에서든 평양에서든) 김정은과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단순 비교하기 힘들지만 당시 중국과 지금 북한이 처한 국내외 상황은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미국 시사잡지 뉴리퍼블릭은 “1970년대 초 국제정세는 닉슨-마오쩌둥 회담이 성공하는 데 유리한 토대를 제공했던 반면, 트럼프-김정은 회담은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대결 구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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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김정은은 서구식 협상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give-and-take(주고받는)’ 원칙에 충실한 사람은 얻기만 하려는 김정은의 속마음을 꿰뚫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