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훈 조각가 제작 ‘135cm 입상’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 12일 들어설 박경리 선생의 동상. 토지문화재단 제공
권대훈 조각가(서울대 교수)가 제작한 동상은 책을 두 손으로 펼쳐든 선생의 모습을 135cm의 입상으로 표현했다. 동상 아래는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는 문구를 한글과 영어로 새겼다. 이는 선생의 에세이집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에서 따 왔다. 같은 제목의 산문에서 선생은 “개발의 소음 속에서 숨을 죽이며 떨고 있는 숲의 나무들처럼, 바로 그런 끔찍스러운 것을 끔찍스럽다고 느끼는 사람들이야말로 내 동기간이며 나는 그들을 가슴 뜨겁게 사랑한다”고 썼다.
경남 통영시 박경리기념관과 하동군 박경리문학관에도 권 조각가가 만든 동일한 동상이 있다. 이들 동상에는 선생의 유고시집 제목이자 시 ‘옛날의 그 집’ 마지막 시구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가 한글로 새겨져 있다. 한국과 러시아 간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도 올해 선생의 동상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