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조명업체 ZKW 1조4000억에 인수… ZKW, 벤츠-폴크스바겐 등에 납품 LG 車통신기술과 결합땐 시너지 도로 상황 고해상도로 보여주는 ‘인텔리전트 라이팅’ 자율차 성큼 LG전자 1분기 영업익 1조1078억… 9년만에 최대, 1분기 역대 최고
역대 최대 규모 M&A의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 LG전자는 약 2년간 공을 들였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ZKW는 2016년 상반기부터 전장사업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고 약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단독 인수 협상을 시작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ZKW에 눈독을 들이는 여러 업체의 인수 제안이 있었겠지만 기존에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별도의 경쟁 입찰 과정 없이 LG전자 단독으로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와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장사업 투자 금액은 2015년 2072억 원에서 지난해 5557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조6411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3년 새 투자액을 약 8배로 늘리며 전장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퀄컴과 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했다. 올해도 고정밀 지도 업체 ‘히어’, 미국 항공기 및 차량용 보안 기업 ‘하니웰’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차 관련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1분기(1∼3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5조123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1조1078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이고,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다.
특히 H&A사업본부(가전)와 HE사업본부(TV)는 동시에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H&A사업본부의 매출은 4조9239억 원, 영업이익은 5531억 원이다. HE사업본부의 매출은 4조1178억 원, 영업이익은 5773억 원이다. 두 본부의 영업이익을 합쳐 1조 원이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