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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때문에 멀리” 기안 84, 미투 조롱 의혹에 “미투 뭔지 모르나” 격분

입력 | 2018-04-26 15:30:00

기안84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34)이 필명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조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 기안84와 함께 사진을 찍은 한 여성 팬의 후기가 담긴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미투 때문에 멀찍이 서서 찍어야 한다고 하신…”이라는 여성 팬의 글과 함께 기안 84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겨있다.

이후 일각에서는 미투의 취지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따른 발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앞서 기안84는 자신의 필명인 ‘기안 84’의 작명 배경과 관련 여혐 논란이 제기된 바 있어 논란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기안84가 2011년 자신의 블로그에 “기안84 뜻은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남긴 것이 뒤늦게 알려졌고, ‘화성시’라는 지역을 무고한 여성 10명이 끔찍하게 살해됐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비유해 소개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 누리꾼들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에도 이를 두고 기안84의 여성혐오적 시각을 비난하는 이들과 과대 해석이라는 이들의 의견이 충돌했다.

이름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미투를 조롱했다는 비난과 억지 논란을 만드는 것이라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기안84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미투 운동이 뭔지 모르는 것이냐”, “성추행·성폭행 하지 말자는 운동을 이런 식으로 언급하느냐”, “미투 운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전형적인 예”, “정작 본인은 뭐가 잘못된 줄도 모를 듯” 등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과한 반응이라는 이들은 “조심해서 나쁠게 없는 상황이라 당연한 듯 싶은데”, “사사건건 불편하고 트집잡아 공격하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무서워서 말도 못하겠네” 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