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래형 도시’ 마곡지구 마곡산업단지 ‘LG사이언스파크’ 국내 최대 융·복합 R&D단지로 LG-롯데-코오롱-에쓰오일 등 다양한 기업 핵심 연구소 입점 개장식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실리콘밸리 부럽지 않을 정도”
마곡지구 조감도. 서울시 제공
1990년대까지 논밭이 대부분이고, 비만 오면 진흙 밭이 돼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던 서울 마곡 지역이 첨단산업 연구단지로 탈바꿈했다. 지금까지 마곡산업단지에 입주 계약을 한 기업은 총 136곳. 이 중 LG그룹, 코오롱그룹, 롯데그룹, 대한해운, 에쓰오일 등 41개 기업이 준공을 일부 마치고 입주를 끝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사이언스파크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LG그룹뿐 아니라 여러 기업 R&D 인력이 모이고 있는 마곡산업단지는 사실상 한국 기업의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m²(약 5만3000평) 부지에 총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연면적 기준으로 여의도 총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이며 LG그룹이 투자한 금액만 4조 원에 이른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 화학 분야의 연구와 함께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자동차부품 △에너지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LG유플러스의 5G, LG전자의 자율주행차 부품, LG이노텍의 차량용 센서 기술을 결집한 자율주행 관련 융복합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식이다.
LG사이언스파크 전경
롯데R&D센터는 융합, 미래, 소통이란 3가지 주제에 맞춰 설계되었다. 현재 다양한 식품 콘텐츠의 융합을 위하여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내 식품계열사의 통합 연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고령 사회에 대비한 연구와 건강기능성 식품, 바이오 분야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 활동도 진행 중이다.
롯데중앙연구소 여명재 소장은 “롯데R&D센터는 종합식품연구소로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세계적 기술을 확보하여 롯데그룹 식품 콘텐츠의 글로벌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이끄는 핵심연구소”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도 ‘코오롱 원앤온리타워(KOLON One&Only Tower)’를 짓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코오롱 계열사들의 R&D 인력과 본사 인력까지 약 1000명을 입주시켰다. 코오롱그룹은 원앤온리타워를 그룹 미래 가치를 만들어 낼 R&D 핵심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텍 등 화학소재산업 분야 핵심 연구 인력을 비롯해 세계 최초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출시해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연구진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들은 앞으로 회사별 고유 연구뿐 아니라 공동과제 연구도 함께 진행한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