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골 행진 살라 ‘올해의 선수상’ 호날두-수아레스 등과 타이기록
이집트 축구 영웅 무함마드 살라(26·리버풀·사진)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23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살라를 선정했다. 이집트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은 살라는 “내가 이 상을 받는 마지막 이집트 선수가 되질 않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1973∼1974시즌부터 수여하기 시작한 PFA 올해의 선수상은 EPL 선수들이 팀 동료를 제외한 선수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 리그에서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하며 두 번째로 밟은 EPL 무대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2014년 첼시에서 뛸 때 2골 4도움에 그쳐 이듬해 곧바로 세리에A(피오렌티나→AS로마)로 임대되며 호된 EPL 신고식을 치렀던 살라는 올 시즌 득점 감각을 폭발시키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현재 리그에서 31득점을 올린 살라는 2위 해리 케인(토트넘·26골)을 5골 차로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38라운드 체제로 전환한 1995∼1996시즌 이후부터 앨런 시어러(1995∼1996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07∼2008시즌) 루이스 수아레스(2013∼2014시즌) 등이 기록한 EPL 최다 득점과 동률. 남은 세 경기에서 세 골 이상을 넣으면 42라운드로 진행되던 1993∼1994시즌 앤디 콜의 34득점 기록마저 넘어선다.
왼발잡이에다 폭발적인 드리블을 장기로 하는 그는 EPL의 ‘메시(바르셀로나)’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버풀 단일 시즌 최다인 8골을 기록하며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자국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이집트가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했다.
PFA는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에는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우승을 이끈 ‘독일 신성’ 르루아 사네(22)를 선정했다. EPL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평가받는 사네는 현재 팀 동료 케빈 더브라위너(15도움)에 이어 도움 부문 2위(12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