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남측 간석지 420만 ㎡ 예정지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 무산… 정부, 고용 확대 위해 재추진 9월까지 세부 투자 방안 마련
지난 두 차례는 유니버설스튜디오만을 상대로 협상을 진행했다면 이번은 국내 업체들에도 문호를 개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복수 업체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대로 추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은 시화호 남측 간석지의 송산그린시티 동쪽(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420만 m² 터에 국제 수준의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땅의 소유주는 한국수자원공사다.
2015년 7월 수자원공사는 다른 컨소시엄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컨소시엄(USKPH)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수자원공사는 가격 경쟁이 아닌 사업성을 검토하는 공모 절차 도입, 원형지(原形地·조성 계획 없이 미개발 상태로 공급되는 토지) 제공, 토지대금 납부방식 변화,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사업조건을 바꿨다. 그러나 USKPH 측의 자금난으로 협상은 지난해 1월 무산됐다.
경기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는 이달 9일 수자원공사 시화사업본부에서 국제테마파크 사업 재추진을 위한 포괄 협력방안과 연구용역 수행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수자원공사는 국제테마파크 전반의 사업성 및 적정 규모 연구용역을 발주해 6월 말까지 제출받는다. 용역은 테마파크의 적정 면적, 도입 시설, 배치 등을 연구한다. 앞서 참가업체를 글로벌 테마파크 운영 실적 세계 25위권으로 제한한 규정도 완화함에 따라 국내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장 주거시설 같은 개발계획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9월까지 세부추진방안을 마련한 뒤 공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재추진 방침에 국내 업체도 관심이다. 도 관계자는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 측은 이미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上海)에 들어서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테마파크업체에 일반 업체까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정 총사업비 3조 원의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직접고용 1만 명과 국내외 관광객 700만 명이 창출되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