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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합동분향소 철거 이어질 세월호 4주기의 추모와 다짐

입력 | 2018-04-16 00:00:00


세월호 참사 당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구출하다가 막판에 배에서 빠져나온 한 생존자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에서 누군가가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도 돌아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데 대해 자책감을 토로해 행사장을 숙연케 했다. 그런 자책감이 모두의 마음 한구석에 아직도 남아있는 세월호 4주기다.

오늘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는 합동영결·추도식이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하지 못했던 구역의 수색을 재개해 미수습자 유해 수습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중 수습에 이어 지상에서 선박을 누인 상태의 수습에서 다시 선박을 세운 상태의 수습까지 미수습자 수습과 미처 못한 사고 경위 부분의 조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다.

단원고 학생 247명을 포함해 희생자 269명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안산 합동분향소는 오늘 합동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철거에 들어간다. 지금이라도 ‘내 딸아’ ‘내 아들아’라고 부르면 방에서 나올 것만 같은 아이들을 분향소에서마저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들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이제는 분향을 넘어 기억과 다짐으로 새롭게 추모할 때다. 합동분향소 철거에 맞춰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도 정리할 때다.

죽은 자는 산 자의 기억 속에 산다. 어른들의 구조를 철석같이 믿고 기다리다가 죽어간 아이들을 잊지 말자. 그러면서 여전히 일상에서 뿌리 뽑히지 않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생명 존중이 실천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것이 세월호 4년의 세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추모의 자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