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쏟아지던 다주택자 급매물 양도세 중과 시행뒤 자취 감춰 강남구 4월 하루 평균 6.8건 거래… 서초-송파도 작년 거래량의 반토막 서울 아파트값 9주째 상승폭 둔화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서울시에 신고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939건으로 하루 평균 226.1건이었다. 지난해 4월 총 7735건이 신고 돼 하루 평균 257.8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2.3% 줄어든 수치다. 4월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올해 초부터 3월까지 거래량이 꾸준하게 늘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267.6건이었던 거래건수는 올해 1월 329.4건, 2월 397.8건, 3월 449.5건으로 매달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강남 3구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달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88건 접수돼 하루 평균 6.8건에 그쳤다. 하루에 25.3건씩 신고된 지난달보다 73.1%나 급감했다. 지난해 4월(하루 평균 16건)과 비교해도 절반을 밑돌았다. 서초구는 5.8건이 신고돼 지난해 4월(11.7건)의 50% 수준이었다. 송파구도 10.5건으로 지난해(19건)보다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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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 뜸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은 계속 둔화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13% 상승해 9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성북(0.44%), 중(0.37%), 마포구(0.28%)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강북권과 달리 강남(0.09%) 서초(0.13%) 송파구(0.04%)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서울 평균과 같거나 밑돌았다. 특히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0.04% 올라 지난해 9월 8일(0.0%)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재건축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더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시행에 따른 거래 감소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본격화된 보유세 개편 논의와 국내 금리인상 전망 등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한아름 부동산114 팀장은 “보유세 개편 방향이나 금리인상 시기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때까지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보기 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