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안타 8K 무실점 포효 주무기 커터 통하고 제구도 탁월… 타석서도 볼넷-안타 멀티출루
류현진은 이날 자신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킬 만한 투수라는 걸 반드시 보여줘야 했다. 더욱이 상대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7이닝 동안 12탈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던 오클랜드. 오타니와의 비교 대상이 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최악에서 시작한 첫 등판의 악몽을 떨쳐내는 반전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이 안방 첫 등판에서 ‘코리안 몬스터’의 면모를 뽐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5회 2아웃까지 1회 볼넷 하나만 내주며 노히트 피칭을 이어간 류현진은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안타 하나만 내준 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삼진 8개를 잡았다. 이날 류현진은 던지는 공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꽂는 완벽한 제구력을 회복했다. 6회까지 공 90개면 충분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첫 등판 53%에서 66%로 올랐고 피안타율은 0.333에서 0.176으로 반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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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경기 후 “첫 등판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아서 오늘 잘하고 싶었다. 내가 가진 모든 구종을 다 활용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 위원은 “올 시즌 조금 더 다양한 류현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석에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어 나갔고 4회에는 올 시즌 첫 안타도 신고했다. 6회 본인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되며 100% 출루로 임무를 마쳤다. 다저스가 4-0으로 이겼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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