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시즌 동안 70이닝 이상 던진 삼성 심창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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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BO리그에서 전체 선발진이 800이닝 이상을 책임진 팀은 LG(824), KIA(818.1), 두산(801) 뿐이었다. 리그 10개 팀 중 7개 구단은 선발진이 800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KBO는 팀 당 144경기를 치르는 리그다. 한 해 1270이닝 안팎을 진행한다. 선발투수가 800이닝을 책임진 팀도 한 경기 평균 5.2이닝이 되지 않는 수치다. 나머지 이닝은 모두 불펜 투수의 몫이었다.
반대로 2017년 불펜 투수가 500이닝 이상을 던진 팀은 5곳이나 된다. NC와 롯데, 한화, KT, 삼성 불펜진이 모두 5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한 경기 평균 3.2이닝에 가까운 수치다. 삼성의 경우 불펜 투수가 563.1이닝을 던졌는데, 경기당 4이닝 가까이를 책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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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간계투로 89 2/3이닝을 던지며 10승을 기록한 김진성.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선발 투수 중 1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17명뿐이다. 팀 당 평균 2명이 되지 않는다. 170이닝 이상 투구는 단 12명뿐인데 모두 팀에서는 보배 같은 존재들이다.
김경문 감독 스스로도 지난해 선발진의 잦은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투수를 전원 교체한 결정적 이유도 건강하게 선발로테이션을 완주하며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를 원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도 마운드에서 불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팀 당 162경기를 치리는 빅 리그에서 이닝이터의 존재가치는 더 높다. 그러나 시즌 200이닝 투수의 숫자가 급감하고 있다. 2013년 34명, 2014년 33명이었던 200이닝 이상 투수는 2015년 28명, 2016~2107년 각각 15명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 170이닝 이상 투수는 2014년 77명이었는데 지난해 45명으로 줄어들었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보다 팀 당 경기수가 18경기 적지만 투수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타고투저는 계속되고 있다. 불펜 비중은 어쩔 수 없이 더 커지고 있다. 베테랑 감독의 조언처럼 부상 방지책 마련 등 불펜 투수들에 대한 더 나은 ‘대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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