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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접경지역 상인들 잇달아 자정결의

입력 | 2018-04-05 03:00:00

군장병 대상 바가지요금 근절 등 약속




장병들의 외출·외박구역(위수지역) 제한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원 접경지역 상인들이 잇달아 자정 결의에 나섰다.

양구군위생연합회는 4일 오후 문화복지센터에서 30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자정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회원들은 △군 장병을 비롯한 면회객과 모든 고객을 내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이한다 △민박업소에 게시한 가격표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부당한 요금을 받지 않는다 △항상 업소의 청결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김일규 양구군위생연합회장은 “군 장병을 포함한 모든 고객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보다 친절하고 청결한 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회원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구군농어촌민박협회도 3일 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자정 결의대회를 갖고 장병과 면회객을 더욱 친절히 모시겠다고 결의했다.

화천지역 음식과 숙박 PC방 택시 등 서비스업종 관계자 800여 명은 지난달 28일 화천문화예술회관에서 자정 결의대회와 특별 친절교육에 참가했다. 이날 업주들은 각 업계 대표 명의로 채택된 결의문을 통해 “최근 외출·외박구역 제한 폐지 반대 운동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군 장병과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와 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친절과 바가지요금 근절 등 5개 항을 약속했다.

인제지역 업주들도 최근 민군관 상생발전 간담회를 갖고 서비스 종사자 친절교육, 사병 맞춤형 음식문화 개선,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군부대 측에 약속했다.

국방부가 2월 군 적폐청산위원회 권고에 따라 60년 넘게 유지돼 온 군인들의 외출·외박구역 제한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접경지역 상인들과의 갈등이 촉발됐다. 그동안 군인들의 외출·외박 허용은 ‘2시간 이내에 부대 복귀가 가능한 지역’으로 제한돼 사실상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폐지되면 전국 모든 지역으로 외출·외박이 가능해져 접경지역 상권은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방부는 군사대비 태세 유지, 장병 기본권 보장,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내 지역맞춤형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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