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서울시장 후보 출사표
V3 본뜬 ‘만세 포즈’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만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만세 포즈’는 자신이 만든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V3’를 본뜬 것으로 지난해 이를 담은 대선 포스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安 “박원순 시장이 잘할 것이라 믿었는데…”
7년전 박원순에 ‘양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오른쪽)이 2011년 9월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포옹하는 모습. 동아일보DB
광고 로드중
유력한 경쟁자인 박 시장과도 본격적으로 각을 세웠다. 안 위원장은 “(2011년 후보를 양보하면서) 박 시장이 그땐 잘하실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7년간 제대로 변화해야 하는 시기를 많이 놓쳤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시 예산 집행과 관련해 “몇몇 단체를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리겠다. 서울시 주변을 맴도는 예산 사냥꾼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을 것”이라고 박 시장을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안 후보가 출마했으니 그분을 취재하는 것이 어떠냐”며 즉답을 피했다.
대선 후보였던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흥행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6·13지방선거는 활력을 띠는 분위기다. 그동안 대선 패배, 창당과 탈당 등 정치적 산전수전을 겪을 만큼 겪은 안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7년 전과 많이 다르다. 더 이상 ‘아름다운 양보’ 같은 정치적으로 무책임하고 감성적인 행보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안 위원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7년 전 서울시장을 그냥 했더라면 시행착오가 많았을 것”이라며 “그동안 대선, 총선을 거치고 정당도 만들고 깨고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서울시장을 할 만큼의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앞세운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활용되는 ‘스마트 도시’ 등 자신의 특기를 살린 서울 시정 5개 분야 공약을 제시했다.
○ 선거 막판에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
광고 로드중
그러나 민주당을 상대하기 위해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양당에서 여전하다. 선거 막판에는 어떤 식으로든 단일 후보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민주당 지지율이 50%인 상황에서 두 야당이 모두 후보를 내는 것은 자멸”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중도 사퇴하는 식의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는다.
최고야 best@donga.com·최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