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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관계 봄바람… 인내심 갖고 지켜봐야”

입력 | 2018-04-02 03:00:00

양국 교류 기여 공로 수교훈장 받은 한팡밍 中정협 외사위 부주임




한팡밍 중국 정협 외사위 부주임이 유명 서예가 루중난의 서예작품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옆에 서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이 표창은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과 한국 간 우호를 촉진하는 인사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단지 저뿐 아니라 중한(中韓) 우호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인사에게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월 26일 베이징(北京) 주중 대사관에서 뜻 깊은 훈장 수여식이 열렸다. 노영민 대사가 문 대통령을 대신해 한팡밍(韓方明·52)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 회장에게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여한 것이다. 차하얼학회는 중국의 공공외교 비(非)관변 외교국제관계 싱크탱크다. 한 회장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정부 정치자문기관) 외사위원회 부주임을 맡고 있다. 2008년부터 세 차례 연속 정협 위원에 당선됐다.

주중 대사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한중관계가 어려웠을 때도 다양한 한중 교류 행사를 적극 열어 한중 교류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흥인장은 양국 관계나 한국 국익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최근 베이징 차하얼학회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한 회장은 “중국인에게는 12년 만에 처음 주는 훈장이라고 들었다”며 “매우 큰 영예”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관계에 대해 “지금 날씨와 같은 봄이다.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고 만물이 소생해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 회장은 “베이징대 재학 시절 한중 우호 인사들이 주는 안중근 장학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0위안으로 당시에 매우 큰돈이었습니다. 안중근은 한국 역사의 영웅이자 동북아 인민이 함께 우러러보는 중요한 역사적 인물입니다. 중국에 음수사원(飮水思源·근본을 잊지 말라)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국 국민에게 보답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

한 회장은 사드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 대해 “빨리 지나갈 것이고 우리는 이 어려움을 없앨 능력이 있고 지혜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한중관계 개선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한관계는 질서 있게 점차 회복되는 중이다. 한 차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회복에 과정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서 매우 큰 포용력과 정치적 도량을 보여줬다”며 문 대통령의 북핵 외교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은 중요한 이웃인 중국을 떠나서는 상상할 수 없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회장은 지난달 정협 위원에 다시 당선돼 정협 위원을 네 번 연임한 보기 드문 사례가 됐다. ‘시 주석의 외교가 주변 국가에 대해 강경해졌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시 주석의 새로운 외교 사상은 인류운명공동체를 만드는 것으로 다같이 함께 발전하자는 이념이다. 중국은 한국 이익의 희생을 대가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