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민상기 총장
건국대는 스마트팩토리 설계부터 공을 들였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팹랩(Fab Lab)’과 독일 뮌헨공대의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를 본떠 설계에 반영했다. 신공학관 1층에 있는 스마트팩토리는 총 1250m² 규모로 △가상현실(VR)실 △3차원(3D) 프린터실 △드론운영시험장 등 10여 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공간마다 VR시스템부터 3D프린터·스캐너, 선반, 밀링머신 등 7억5000만 원 상당의 최첨단 장비가 구비돼 있다. 스마트팩토리 건립에만 40억여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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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실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손에 잡히는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 3D프린터 8대와 3D스캐너 1대가 있다. 3D프린터는 크고 높은 강도의 부품을 만드는 데 적합한 프린터와 세밀한 마감이 필요한 플라모델, 액세서리 제조에 적합한 프린터로 나뉘는데 두 가지 종류 모두 구비돼 있다. 작은 제품부터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3D프린터 크기도 다양하다.
VR실은 크게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한 곳은 VR기기를 체험하며 창의적인 콘텐츠와 기술을 개발하는 공간이다. 또 다른 곳에는 대형 입체 디스플레이, 3차원 VR 프로젝션 월 등 최첨단 장비가 설치돼있어 여러 명이 VR를 동시에 체험하고 데형 데이터를 직접 분석, 활용할 수 있다. 올해는 기계공학, 항공우주학 분야에서 자동차, 비행기 제작 시 활용하는 ‘모션플랫폼’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금속·목공장비실은 ‘손맛’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선반부터 밀링머신, 드릴링머신, 금속 가공용 각종 공구까지 완비돼 있다. 기초적인 장비들이지만 과거에는 학교 외부에서나 할 수 있던 작업을 이젠 학교 스마트팩트리에서 가능해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 3D프린터실과 연계돼 있어 직접 손으로 만들기 어려운 부품은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다.
전기전자·아두이노실은 전기전자, 기계공학, 항공공학 등 전자제어 시스템을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학도에게 태양전지 등 에너지 분야 실험에 꼭 필요한 장비가 잘 갖춰져 있는 게 장점이다. 학부생이 접하기 어려웠던 고가의 장비도 이곳에서는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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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시대 흐름에 따라 스마트팩토리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교육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스마트팩토리는 학생들의 다양한 상상과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는 곳으로 실험, 경험, 교육은 물론이고 아이디어를 상품화하여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