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1년… ‘新은행시대’ 열어
인터넷은행들이 새바람을 일으키면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대출 금리를 내리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앱을 개선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달 초 5000억 원을 증자한 데 이어 케이뱅크도 4월 중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이를 통해 대출 여력을 확대하고 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출범 1년 맞은 인터넷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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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인터넷은행에는 지점, 창구 직원이 없다. 임차료나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 대신 금리 혜택을 높이고 지점 역할을 하는 앱에 신경 썼다. 홈 화면에서 보유 계좌를 한눈에 보여주고 메뉴를 최대한 단순화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10초 안에 계좌이체를 할 수 있게 한 것도 강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 목표로 했던 여신 4000억 원, 수신 5000억 원을 영업 개시 100일도 안 돼 달성했다. 지난달 말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회원 수는 각각 68만 명, 546만 명이다. 케이뱅크의 여신 금액은 9700억 원, 수신 금액은 1조2100억 원이다. 카카오뱅크는 5조5100억 원, 6조4700억 원이다.
○ 실탄 마련해 올해도 ‘메기’ 역할
인터넷은행에 자극을 받은 시중은행들도 ‘집토끼’를 지키기 위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신용등급 1, 2등급 기준)는 연 3.88%, 3.59%로 KB국민은행(3.31%), NH농협은행(3.44%)보다 높다. 주요 은행들이 인터넷은행에 맞춰 금리를 낮춘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는 전월세 대출 상품을 최근 내놨는데 최저 금리가 연 2.82%로 KEB하나은행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내놓은 특판 상품(2.83%)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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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력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의 모바일 및 인터넷 대출 신청이 200% 늘었다. 인터넷은행이 그만큼 업권을 변화시킨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선도적인 상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