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훈 페이스북 캡처
광고 로드중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곽도원 소속사의 임사라 대표(변호사)가 ‘이윤택 고소인단’ 일부로부터 금전적인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이윤택 피해자들을 꽃뱀 취급했다”고 임 변호사를 비난한 박훈 변호사(박훈법률사무소)가 추가 글을 올리며 임 변호사를 압박했다.
논란은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임 변호사가 24일 페이스북에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금전 요구를 받았다며 “(성폭력피해자 국선변호사로 일할 때)대전 지역 성범죄 사건의 3분의 1 이상이 제 손을 거쳐 갔는데, 한달에 50건 이상 사건을 했지만 회의감이 들었다.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 맞힐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겼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박훈 변호사는 25일 페이스북에 “이른바 ‘꽃뱀’을 폭로한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4년 차 변호사의 시건방진 글을 읽다가 뒷목이 시큰거렸다”며 “(임 변호사가) 도대체 피해자 국선변호사로 한 달에 50건을 했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사건 자체가 많지도 않다. 이 말은 임 변호사의 경험이 매우 과장됐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광고 로드중
이후 이윤택 성폭력 사건 4명 피해자 측의 반론이 나왔다. 이 전 감독을 성폭력 등 혐의로 고소한 이재령 극단 콩나물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의 후배들이 곽도원과 임 변호사를 만난 자리에서 곽도원 측에게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후배를 다독여줄 선배로 알고 찾아갔다가 졸지에 협박범, 공갈범, 꽃뱀으로 몰리면서 며칠째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피해자들 마음을 아시나. 저는 분명히 임사라 변호사의 태도에 후배들이 상처 입은 것에 대하여 사과를 받고자 전화했고, 통화 어디에도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 세 시간 반을 기다린 여자 후배들을 새벽에 술집에 두고 먼저 나간 사람들이 공갈협박을 했다고 금품요구 했다고 왜 글을 썼는지, 도대체 그 의도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17명을 대리하는 공동변호인단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임사라 변호사의 왜곡된 글로 인해 이윤택 사건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 대표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며 “이윤택 피해자들을 꽃뱀 취급한 곽도원 1인 엔터테이먼트 대표 임사라 변호사! 내 당신 글을 ‘시건방지다’고 했다”며 “이제 그들이 당신(임 변호사)의 그 추악한 맥락 없는 글에 반론을 제기해 왔다. 여기에 적절한 답변하라!”면서 임 변호사의 답변을 요구했다.
광고 로드중
임 변호사는 여전히 이윤택 고소인단 중 일부가 곽도원에게 금전적인 요구를 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이들 4명의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변호사는 “이윤택 피해자 중 일부가 불순한 의도로 곽도원에게 돈을 요구했다 하더라도, 이윤택 씨가 과거에 저지른 일이 사라지거나 사실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13명의 피해자들의 진실성이 훼손된다고 판단해 그들을 고소인단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그들을 안고 갈지는 101명의 공동변호인단이 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