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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마라톤 명가 재건… 불꽃 스퍼트 기대하라”

입력 | 2018-03-14 03:00:00

18일 서울국제마라톤 4명 출전 “동아마라톤 9번 우승 저력 발휘”
2015년 대회 국내2위 심종섭 “8월 아시아경기 금메달 디딤돌”
신현수-이헌강-김재훈도 기대




한국전력 육상부는 18일 열리는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 ‘명가 재건’을 위해 달린다. 선수들이 경기 하남 미사리 경기장 주변을 달리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는 심종섭 김재훈 이헌강 신현수. 하남=양종구 기자

태극마크를 향해 달린다.

한국전력 육상단의 선두주자 심종섭(27)은 18일 열리는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 인생을 걸었다. 8월 열리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 꼭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

심종섭은 지난해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경찰청은 선수를 뽑지 않는다. 자칫하면 훈련을 할 수 없는 일반병으로 입대해야 할 상황이다. 국내 대회 중 유일하게 남녀 아시아경기 대표선발전으로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재룡 한국전력 감독(52)은 “심종섭은 간절함으로 달린다. 집안의 가장으로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선 아시아경기 금메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심종섭에게는 마라톤이 유일한 희망이다. 집안이 어려워 초등학교 때 주유소에서 일하기도 했던 그는 뒤늦게 중학교에 들어가 육상을 시작했다. 달리기 하나는 자신 있었다. 그는 전북체고에 다니던 2010년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1500m와 1만 m에서 금메달을 따며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고교 졸업 후 바로 한국전력에 입단한 그는 2014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 도전 두 번 만에 2시간14분19초를 기록해 국내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5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3분28초를 기록하며 국내 2위를 기록해 남자 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국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전력은 심종섭을 비롯해 신현수(27·2시간14분36초)와 이헌강(28·2시간17분21초), 김재훈(29·2시간17분48초) 등도 출전시키며 ‘명가 재건’에 도전한다. 한국전력은 1962년 4월 창단해 56년간 한국 마라톤 발전을 위해 달리고 있다. 이창훈 이명정 김차환 김재룡 백승도…. 과거 한국 마라톤을 주름잡았던 선수들이 한국전력 출신이다.

한국전력은 서울국제마라톤으로 변신하기 전 동아마라톤 남자부에서 우승을 9번 차지했다. 국내 최강이었다. 이명정은 1965년 제36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21분21초의 한국 최고기록을 세웠고 김차환은 1970년(2시간17분34초)과 1973년(2시간17분1초) 한국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3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김재룡 감독도 1991년과 1992년 2연패를 차지했다. 김 감독은 1992년에 2시간9분30초로 국내 코스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마라톤의 큰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1월 8일부터 2월 13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경기 하남 미사리경기장 주변에서 마무리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겨울 눈이 많이 와 훈련에 약간의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든 만큼 모두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남=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