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사설]SNS에 빠진 청소년, 인증·셧다운제 검토할 때다

입력 | 2018-03-13 00:00:00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몰입하는 청소년이 늘면서 세계 곳곳에서 ‘SNS 중독’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연령에 따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13세 이상만 SNS에 가입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말 프랑스 정부도 16세 이하 청소년이 SNS에 가입할 때 부모 동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SNS가 청소년의 일상 활동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빨리 접할수록 중독되기 쉽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청소년의 SNS 중독은 심각하다.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잠시라도 없으면 일상이 힘든 ‘과의존 위험군’이 10대는 10명 중 3명이었고, 이들의 70% 이상은 스마트폰을 게임이나 SNS에 활용했다. SNS를 통해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일도 많다. 청소년들의 집단 괴롭힘은 이미 SNS로 옮겨왔다. 지난해 부산, 강릉 여중생 폭행사건에서는 가해 학생들이 SNS에 범죄를 자랑하는 일도 있었다. SNS가 10대 상대 성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SNS의 폐해가 적지 않다.

일탈행위가 아니더라도 과도한 SNS 사용은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자존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영국 BBC는 최근 하루에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한 청소년들은 또래보다 자신의 삶을 더 부정적으로 본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SNS를 통해 타인의 행복한 일상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SNS에서 ‘좋아요’를 받은 횟수로 확인하는 경향도 있다. 이 같은 SNS의 잠재적 위험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조차 “비록 자녀는 없지만 조카에게 사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SNS는 정보 유통과 인맥 형성 등 순기능이 많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상생활과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할 때에 한해서다. 특히 SNS가 발달기에 있는 청소년의 일상과 감정을 과도하게 지배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SNS 특성상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에 대해 사후 적발만 가능한 만큼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도 고려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우리도 14세 이상임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청소년의 심야시간대 인터넷 게임을 제한하듯 ‘SNS 셧다운제’를 도입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