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 “朴 前대통령 석방을” 세월호 단체들은 “엄벌해야”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1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와 탄핵 1년을 축하하는 집회가 각각 열렸다.
대한애국당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 약 5000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불법탄핵 인용 1년 규탄! 제45차 서울역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박 전 대통령 사진을 들고 “탄핵 무효”를 외쳤다. 집회장에는 ‘3·10 대한민국 법치 사망의 날!’이라고 적은 플래카드가 걸렸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연단에서 “대통령이 거짓선동 파면된 지 1년이 됐다. 좌파 정권을 몰아내고 죄 없는 대통령을 구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소속 약 100명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죄를 묻다’ 문화제를 열었다. 박 전 대통령 처벌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때 친박(친박근혜) 성향 단체 회원들이 광화문광장 옆 세종대로를 통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지만 광장과 도로 사이에 경찰력이 배치돼 충돌은 없었다.
이날 각종 집회와 행진 등으로 세종대로를 비롯한 도심 도로 한두 개 차로가 통제돼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