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영선·박광온 의원(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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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전 MBC 앵커와 박종진 전 채널 A 앵커가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이들 중 한 명이 당선되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최명길 전 의원에 이어 앵커 출신 국회의원이 연달아 당선되게 된다.
8일 복수의 언론은 한국당 고위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배현진 전 앵커의 영입은 사실”이라며 “현재 재보궐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에 전략공천을 할 예정이고 본인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배현진 전 앵커는 9일 입당식을 갖는다고 한다.
배 전 앵커의 출마가 확정되면, 해당 지역에 이미 후보 등록한 박종진 바른미래당 예비 후보와 경쟁하게 된다. 앞서 박종진 예비 후보는 지난해까지 채널 A에서 앵커로 활동했다. 그는 MBN 기자, 앵커를 거쳐 채널 A 앵커로 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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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물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다. 박영선 의원은 1983년 MBC 보도국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기자로 전직했다가 2000년대 초까지 MBC의 뉴스 앵커 및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했다. 이후 2004년 제17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4선의 중진이 됐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앵커 출신이다. 박 의원은 1984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특파원을 거쳐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11년 MBC에 사표를 던지고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4년 제19대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당선됐다. 20대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인 홍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SBS 앵커였다. 홍지만 대변인은 1993년 SBS 보도국 기자로 입사했으며, 2002년부터 뉴스 앵커로 활약했다. 이후 2008년 SBS를 퇴사한 뒤 한나라당 후보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당선에 실패했다. 하지만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에 당선돼 설욕했다.
최근 선거법 위반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은 배 전 앵커의 선배이다. 현재 배현진 전 앵커와 박종진 전 앵커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는 ‘서울 송파구을’은 최명길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최 전 의원은 1986년 MBC 기자로 입사해 특파원을 거쳐 앵커와 MBC 유럽지사 지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보특보를 맡았으며,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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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대법원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최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한편 배 전 앵커는 7일 MBC 보도본부장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 MBC는 이날 사표를 수리했다. 2008년에 입사한 배 전 앵커는 지난해 최승호 MBC 사장 취임 직후 2010년부터 7년간 진행했던 뉴스프로그램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