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5곳, 소외됐던 15개 종목 아낌없이 지원해 선수들 사기 높여
지난달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컬링 신드롬’을 일으킨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을 뒷바라지해 온 것은 신세계였다. 2012년부터 총 100억 원을 쏟아부으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컬링이 은메달 신화를 일구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신세계는 대표팀 지원과 별도로 매년 전국컬링대회도 후원해 왔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55개 기업(중복 지원 포함)이 겨울올림픽 관련 6개 협회와 연맹을 통해 15개 종목을 후원하고 지원해 왔다. 스포츠계에서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기업들이 바짝 움츠려 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종목들을 오랜 기간 묵묵히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점은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스키는 롯데 신동빈 회장이 2014년 대한스키연맹 회장을 맡은 뒤 전폭 지원해 왔다. 2020년까지 총 100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하고 전지훈련 확대, 코칭 스태프 충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대표팀을 돕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올림픽에서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6개 종목을 후원했다.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스켈레톤이 그 대상으로 전지훈련이나 장비 구입을 주로 떠맡았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좋은 성적에 보탬이 됐을 것”이라며 일부 일방적인 반기업 분위기가 달라지길 기대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