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고 일하라’ 왜관수도원 국내 최초의 남성 수도공동체… 원산서 활동하다 6·25후 왜관 정착
외부인에게도 개방된 왜관수도원의 미사. 칠곡=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3일 오전 6시 반 경북 칠곡의 왜관수도원 대성전. 파이프오르간의 장중한 소리와 함께 신부와 수도자 등 70여 명이 차례로 들어섰다. 꽤 이른 시간이지만 수도원 내 손님의집에서 하룻밤을 지낸 방문객과 일반 신자 70여 명도 미사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오전 5시 20분 아침기도에 이어 30분의 묵상 시간이 있었다. 제대(祭臺) 주변을 빼면 모든 조명이 꺼진 상태의 묵상은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깊은 침묵의 순간이다. 어둠 속의 경건함에 기침 소리조차도 부담스럽다.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베네딕도 성인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 왜관수도원은 190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남성 수도공동체다. 1920년대 활동 중심지를 함경남도 원산 부근의 덕원으로 옮겼다 6·25전쟁 이후 1952년 왜관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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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김갑식 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