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학기 ‘틱 증상’ 크게 늘어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접수한 9776건의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학업과 진로 상담이 2660건(27%)으로 가장 많았고, 대인관계 상담이 2308건(24%)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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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증후군 증상은 다양하다. 복통과 두통뿐 아니라 밥을 잘 안 먹고, 이유 없이 짜증을 내는가 하면, 잠을 푹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변비가 심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눈을 수시로 깜박이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등 틱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반건호 경희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새 학기 직후인 3월과 9월에 새로 틱 진단을 받는 비율이 다른 달에 비해 확연히 높다”고 말했다.
○ 새 학기 시작 뒤 1∼2주가 중요
부모는 새 학기 아이의 행동과 증상을 잘 관찰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학교생활의 두려움에 대해 깊이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누구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설명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 이강준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마라’ ‘공부만 열심히 하면 다 해결된다’는 식의 일방적인 충고는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적응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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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환절기인 데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아이들의 면역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집단생활을 하는 만큼 인플루엔자와 수두, 볼거리 등 감염병에 유의해야 한다. 아이의 원활한 학교 적응을 위해 학기 초 건강체크를 하면 좋다.
○ 어떤 걸 미리 체크해야 하나
만 6, 7세는 충치가 가장 많은 시기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요하다. 치료보다 예방이 치아 건강의 핵심이다. ‘실런트’(치아 표면에 파인 홈을 매끈하게 코팅하는 합성수지)는 음식물 찌꺼기가 끼는 것을 막아 70% 이상의 충치 예방 효과를 얻는다. 첫 어금니가 나기 시작한 직후나 충치가 생기기 전인 6세경에 하는 게 적당하다.
MMR(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접종은 1차 접종을 했다 하더라도 취학 전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5차 예방접종은 만 6세에, 6차 예방접종은 만 11∼12세에 해야 한다. 기생충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회충 편충 십이지장충 등 토양 매개성 기생충은 거의 박멸됐지만 요충처럼 접촉을 통해 옮는 기생충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신체 접촉 또는 옷이나 장난감, 학용품 등을 매개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알 상태에서는 구충제를 먹어도 잘 죽지 않아 회충약을 2, 3차례 복용해야 한다. 기생충 질환에 걸리면 항문 주위 소양감(가려움증)이나 피부염 등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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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