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회동’ 홍준표 내건 조건 거부 洪대표 7일 靑회동 불참할 듯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 간 7일 회동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또다시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가 홍 대표의 회동 조건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대화 기조를 설명하기 위해 여야 5당 대표에게 7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홍 대표는 ‘안보 문제에 국한’ ‘실질적 논의 보장’ ‘비교섭단체 배제’ 등 3가지 조건을 청와대가 받아들일 경우 회동에 참석할 수 있다고 역제안했다.
홍 대표의 참석에 공을 들이던 청와대는 고심 끝에 홍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홍 대표가 제시한 조건을 검토했으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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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지난해 7월과 9월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도 불참했다. 각각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 설명,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국당 홍지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절반이 안 되는 득표율로 당선된 문 대통령이 압도적 다수당과 군소정당 대표를 동일선에서 취급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청와대의 결정을 비판했다. 홍 대표의 불참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