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주변 피난 지시 해제 불구… 1만6000여명 여전히 귀향 안해 사고당시 살던 취학 대상자의 4%만 4개 기초자치단체 학교에 진학 희망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가 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7만 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8일 전했다. 원전 주변 지역은 점차 피난 지시가 해제되고 있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돌아오지 않아 고령자뿐인 유령 마을이 돼 가고 있다.
부흥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동일본 대지진 피난민은 전국에 7만3349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해 직후인 47만 명보다는 줄었지만 아직 재해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있다. 지역별로는 원전 사고의 영향권에 있었던 후쿠시마현이 1만6471명으로 가장 많고 쓰나미 피해를 크게 입은 미야기(宮城)현도 9133명에 달했다. 피난 유형별로는 친족이나 지인의 거주지에서 지내는 사람이 1만9632명이나 됐다. 신문은 “피난지 민간 아파트의 무상 임대 기간이 끝나 친척이나 지인 집으로 옮기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지정한 피난 지시 구역을 점차 해제하는 중이다. 하지만 피난 주민들은 좀처럼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고 있다. 특히 육아 가정의 경우 어린 자녀들이 이미 새 터전에 적응한 경우가 많은 데다 원전에 대한 불안감도 상대적으로 강해 귀환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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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