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쇼트트랙 女1000m-男계주 노메달
최민정(왼쪽)과 심석희(왼쪽에서 두 번째)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 마지막 바퀴에서 서로 부딪친 뒤 미끄러지고 있다. 3관왕을 노렸던 최민정은 4위로 마쳤고 심석희는 실격당했다. 강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여자 1000m에는 간판스타 최민정(20·성남시청)과 심석희(21·한국체대)가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결선에서는 최민정과 심석희 외에 킴 부탱(캐나다),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 대결을 벌였다.
준결선 기록 순에 따라 부탱이 가장 유리한 인코스 쪽에서 출발했고 최민정과 심석희는 5명의 선수 중 가장 바깥쪽인 아웃코스 4번과 5번 스타트라인에서 출발했다. 충돌은 9바퀴를 도는 경기 중 마지막 바퀴를 돌던 중 일어났다. 심석희가 3위, 최민정이 4위를 달리고 있었다. 심석희와 최민정이 동시에 치고 나가려다 두 선수가 얽히며 함께 넘어졌다. 우승 후보였던 두 선수가 처지면서 스휠팅이 1분29초778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부탱(1분29초956), 3위는 폰타나(1분30초656)가 차지했다.
작전 부재라는 지적이 있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작전의 부재라는 평가는 좀 아닌 것 같다. 쇼트트랙은 개인 종목이다. 더구나 올림픽이고, 결선은 선수 개개인의 전략이 있는 거고, 100% 자기 전략대로 한다. 특히 1000m는 변칙이 많은 경기다. 아쉽기는 한데 (미리 짜인 작전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최민정과 심석희는 이전 경기부터 집중 견제 대상이었고 어렵게 결선에 진출하면서 가장 좋은 인코스 출발지점을 차지하지 못했다. 더구나 결선에 올라온 폰타나 등은 매우 노련한 선수들이고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 후반까지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고 노련한 폰타나의 견제를 뚫지 못한 것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한편 김도겸(25)-곽윤기(29)-임효준(22)-서이라(26)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결선에서 4개 팀 가운데 최하위(6분42초11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임효준(왼쪽)이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코너를 돌다 넘어지고 있다. 불운이 따른 한국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강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강릉=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박은서 기자